한 잔(盞) 먹새그려 또 한잔 먹새그려. 곶 것거 산(算) 노코 무진무진(無盡無盡) 먹새그려. 이 몸 주근 후면 지게 우희 거적 더퍼 주리혀 매여 가나 유소보장(流蘇寶帳)의 만인(萬人)이 우러네나, 어욱새 속새 덥가나무 백양(白楊) 수페 가기곳 가면, 누른 해, 흰 달, 굴근 눈, 쇼쇼리 바람 불 제, 뉘 한잔 먹쟈할고. 하믈며 무덤 우희 잔나비 휘파람 불제, 뉘우친달 엇더리.
(출처 : '송강 정철의 <장진주사>' - 네이버 지식iN)
술 한잔 먹세그려 또 한잔 먹세그려 꽃나무 가지 꺾어서 잔 수를 헤아리며 끊없이 먹세그려 이 몸 죽은 후면 지게 위에 거적으로 덮어서 졸라매고 가든 아름답게 꾸민 상여 뒤를 많은 사람들이 울며 뒤따르든 억새, 속새, 떡갈나무, 백양숲[무덤을 말함]에 가기만 하면 누런 해, 흰 달. 굵은 눈, 소슬바람 불 때. 누가 한잔 먹자할까? 하물며 원숭이가 무덤 위에서 휘파람 불 때, 뉘우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? (출처 : '송강 정철의 <장진주사>' - 네이버 지식iN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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